파이널판타지 팬페스티벌 서울 관람기 (2)
혼자 간 파판 페스 서울 편. 그 두번째 기록.
페스티벌 행사장에 불이 켜짐과 동시에, 각종 부스가 활동을 시작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때 나는 제일 먼저 주린 배를 채우러 카페테리아에 먼저 갔어야 했다. 정말로 깊이 반성한다. 체력 및 집중력 저하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도 한 요소였기도 하고, 어중간하게 식사에 시간할애를 하게 된 까닭에 요시P의 사인회를 놓치기도 했다. 이는 이번 팬페스 참가에 있어 두고 두고 후회할만한 점으로... 니드핫도그랑 엔키두 닭강정이 상당히 맛 있었다는 후문이지만, 직접 먹어보지 못한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쨌든.
인게임에서 쿠로수첩을 몇번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했다는 아쉬움과, 부대원들이 있는 톡방에서의 "이번엔 성공하세요!" 라는 격려에 힘입어 아씨엔 토벌전을 시작으로 근처에 있는 미니게임존에서 각종 게임을 시작했다.
미니게임존은 크게 7지역으로 나뉘었다. 미니게임존 부근에서는 익숙한 "골드소서"의 BGM이 흘러나왔기에, 주최측이 어떤 분위기를 내고 싶었는지에 대한 고심의 흔적을 엿볼수 있었다.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스탬프는 찍어 주어서, 큰 부담 없이 즐길수 있었다. 아래는 각 부스별로 간략한 촌평.
1. 고리 던지기
- 고무링 5개를 지급하고, 각각의 고리를 던져서 비스듬히 세워져 있는 기둥에 3개를 집어넣으면 성공.
2. 춤춰라! 댄스 마스터
- 전방 모니터에서 파판14에서 등장한 여러가지 춤을 보여주고 따라 추게 한다. 차마 참가할 용기는 없어서 근처에서 지켜본 결과 최고 난이도는 역시 "황금의 춤"
3. 마물 자유투
-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자유투.
4. 기공사 전직 시험
- 장난감 석궁으로 15개의 크고 작은 표적 중, 5발중 3발을 맞추면 합격.
5. 꿰뚫는 발톱
- 세피로트가 우람하게 서 있고, 손 발 부위에 큰 구멍이 나 있어, 전통놀이 투호와 비슷하게 생긴 살을 던져서, 역시 5개중 3개를 통과시키면 합격
6. FFXIV! 안보고 그리기
- 말 그대로 파판 관련된 것을 안보고 그리기. 나에게 그림실력 같은게 있을리 없기에 참가하지 않았다.
7. 아씨엔을 공격하라!
- 공을 던져서 과녁을 넘어가게 하는 미니게임. 아씨엔 3마리를 넘어뜨리면 합격. 잘 넘어가질 않아 은근 어려웠다.
각 미니게임존 별로 안전통제를 위해 진행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는데, 게임 할 때 마다 피곤해 하는 기색 없이 각종 게임관련 드립과, 유저들에 대해 격려해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파판에 대해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분들을 배치했다는 점도 주최측의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미니게임존에서 어느정도 스탬프를 획득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FF14 시나리오 라이터 오다 반리와 로컬라이즈 디렉터 코지 폭스의 개발자 토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액티비티에 느긋하게 참가하고자 하는 빛의전사분들은 일찌감치 에오르제아 광장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즐겁게 감상하는 모습이었는데, 각종 액티비티와 굶주림에 지친 나로서는 매우 부러운 모습들이었다. 미니게임존 참가 후에, 카페테리아 이용을 위해 줄을 서기엔 너무나 대기인원이 많았기에, 행사장을 잠시 빠져나와서 인근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허겁지겁 식사를 마친 뒤 다시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굿즈에 목말라 있던 상태라, 입구 근처에 있는 아트갤러리에 들렀다. 생각 이상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것에 대해서, 참가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위와 같은 유의사항이 적혀있었고,
내가 투표한 작품은 다음과 같다.
52 / Sohr Khai
10 / 도토리 (파이싸 외형 소형 하우징)
마지막으로 선택한 작품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팬페스에 오지 못한 부대원의 애정이 담긴 작품이었다.
19 / 우리 은하!
여담으로, 본인의 작품에 대해서 따로 연락이 없어서 떨어졌구나 하고 낙담하고 있었는데다, 이런 저런 일로 팬페스도 못 하는 등 굉장히 낙담한 상황이었는데... 그 와중에 게시되었다고 연락을 받아 무척이나 위로가 되었다고 해서 나도 울고 그분도 울고 부대원 전체가 울었다.
팬페스 이후 온라인 상에서도 판매를 시작했지만, 이엠텍 측에서도 상당히 의욕적으로 준비를 했는지 신규 직업인 "적마도사"를 메인으로 내세운 VGA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플레이트에 새겨진 적마도사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현장 가챠(..)에서는 즉석에서 5~50% 할인을 받아 구매를 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직원들이 하는 말이 "확률이 낮긴 하지만, 저희도 50%가 뜰까봐 무서워요" (..)
동봉해주는 마우스 장패드도 상당히 고퀄리티
이후 현장을 돌아다니며 아이덴티티 모바일 관계자와 게임 개발진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시는 동방공자 차림의 정구부님과 김승현 팀장을 만나서 에오르제아 백과 안에 사인을 받을수 있었다. 이자리를 빌어, 김승현 팀장님이 혹여 보신다면 순간 성을 헷갈려서 팀장님을 "최팀장"이라고 부른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최정해 실장님과 같이
행사장 입구에서 최정해 실장과 간단한 담소와 함께, 사진도 찍는 기회를 가질수 있었다. 생각이상으로 친절하게 맞아주신 것은 덤.
그리고 운영자 토크의 당사자 두분을 직접 만나 뵙고, 사인과 사진을 얻는 호사를 누렸다.
좌 : 코지 폭스, 우 : 오다 반리
이분들의 사인을 받은 에오르제아 백과는 평생 가보로 간직 할 생각이다.
그리고 여기까지 온 이상 야만신 토벌전을 안 할수 가 없어서, 스탬프 획득 기회를 노리기 위해 대기열에 등록했다.
야만신 토벌전 대기열
상당히 많은 빛의 전사분들이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입장 바로 앞에서는 진행요원의 통제에 따라 서로 무슨 역할을 할 것인지 직업 분담을 사전에 조율했는데, 나는 1년 이상 플레이 하여 어느정도 자신감이 붙어있는 직업인 "학자"로 참가하기로 했다.
토벌전스물셋(?)
캐릭터는 이벤트용 자체 서버에 등록되어 있는 것을 쓸 수 있었는데, 각 캐릭터 별로 해당 역할에 맞는 클래스만 60레벨 및 260레벨 장비로 세팅이 되어 있었다.
레이저 키보드와 마우스의 느낌은 과히 나쁘지 않았다
탱커님의 준비 확인과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지고 매칭을 하였는데, 다행이게도...
자주 해본 토벌전인 "진 세피로트 토벌전"에 걸렸다.
그러나 중간에 윈도우 업데이트 및 강제 종료라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여, 솔힐로 캐리하신 "토벌전스물넷" 백마님께는 굉장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힐러로서 굉장한 죄책감이 들어, 토벌전 종료까지 옆에서 지켜볼수 밖에 없었던 저를 용서해주시기 바란다. 특히 토벌전 종료 하고 정리하면서 나갈때 스탬프 2개 받았는지 걱정해주시는 모습에 에오르제아인들 끼리의 끈끈한 정을 느낄수 있었다. 이자리를 빌어 거듭 그분께 감사드린다.
토벌전 종료 이후는, 거의 오후 4시에 다다라서 굿즈를 얻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3시 40분부터 시작된 굿즈 던전의 여정은 거즘 6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이러한 품절 알림과
엄청난 대기열을 뚫고
줄의 끝에 다다랐다!
이 굿즈 던전 안에 있는 동안, 무대에서는 현장 QnA와 더 피스트 토너먼트가 진행되어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굿즈는 획득하였지만 정작 페스티벌은 제대로 즐기지 못한 셈이 되었으니 차후 페스티벌이 있다면 굿즈에 대한 욕심보다는 행사 참여에 더 적극 참여해보고 싶다.
아무튼, 원하는 걸 다 얻지는 못했지만 굿즈를 얻을수 있었으니 이번 팬페스 참가가 실패한 것 만은 아니라 생각하여
한편으로는 기쁘기 그지 없었다.
굿즈 획득 이후, 차에 굿즈를 두고 올 생각에 주차장을 다녀왔는데, 경품추첨 및 프라이멀즈 공연 까지는 못 보고 차를 타러 이동하는 참가자 분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차 시간을 고려해서 이동해야만 하는 것인가 싶어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돌아와보니 경품추첨 행사가 거의 끝나고 있었고, 이후 잠깐의 준비와 동시에 소켄 마사요시를 필두로 한 The Primals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프라이멀즈 공연 시작 직전...!
(사전에 공지된 바와 같이, 프라이멀즈의 공연 사진 및 영상은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으므로 이후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공연 내내 열심히 따라부르며, 방방 뛰면서 지극히 열광적인 시간을 보냈다.
공연 중 기억에 남는 몇 장면을 써보자면
- 각 야만신 토벌전 마다 무대 중앙 화면에서 "극 XXX 토벌전" 과 같은 형식으로 해당 게임 영상을 내보내주어, 나올때마다 현장은 열광으로 가득찼다.
- 각 야만신을 상징하는 색을 응원봉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라바나 때는 붉은색이, 타이탄 때는 노란색이라든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야만신 컬러에 맞춰서 현장이 가득 차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 ARR의 야만신 곡이 끝난 다음, 현장에서는 당연하게도 앙코르 요청이 쇄도했는데, 소켄 님이 능청스럽게 RIse 하겠다고 하는 지점에서는 당연히 열광적인 반응이 튀어나왔다. 중간에 시간 정지 부분에서 멤버 전원이 정지 모션을 취하는 등 열정적인 팬 서비스에 감동 일색
- 코지 폭스님이 첫 라이브 공연이라고 하는데, 걸쭉한 목소리와 열광적인 무대 매너가 좋았다. 사인회때 같이 찍었던 사진은 평상 간직하련다.
열광적인 공연이 끝나고, 곧바로 폐회식이 이어졌다.
앞의 사람이 좀 빠지는 덕분에, 폐회식때는 좀 더 앞자리로 이동할 수 있었는데 행사를 준비한 수많은 관계자들의 인사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린님이 울먹이며 말 하실때는 유저들이 괜찮아를 외치거나, 최실장이 그간 한국 서비스 관련된 물의 관련해서 죄송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유저들이 최코테를 연호 하는 등 현장 분위기는 팬페가 끝난다는 아쉬움과 운영진에 대한 격려 일색이었다. 요시P의 실수 할 수 있지만, 그 실수를 앞으로 개선해 나가겠고 앞으로도 지켜봐달라고 하는 장면에서는 그간의 운영에 대한 아쉬움이 불식 되고, 앞으로의 운영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다.
팬페스의 끝
그렇게, 나의 인생 최고의 경험으로 들어갈 파판페스는 막을 내렸다.
사람들은 질서 정연하게 퇴장을 하였고, 아직 아쉬움이 남았는지 현장 정리하는 관계자나 운영진 등과 사진을 찍는 참가자들도 여럿 보였다. 그만큼 이번 행사에 대한 즐거운 기억과 끝내기 싫다는 아쉬움이 남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장에 붕 떠있는 귀여운 모그모그와
빛의 전사들의 흔적과
은하부대에 대한 사랑을 남기고
그렇게 나는 현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굿즈들을 정리하면서 입이 귀에 걸렸다고 한다
- FIN